심리학박사의 몸 마음 건강 비법

 명절이나 연말연시, 혹은 생일이나 취임식, 퇴임식 등에 자주 등장하는 선물 세트에는 유독 홍삼이 눈에 많이 띄곤 합니다. 홍삼의 효능을 제대로 알아보면서 홍삼 선물이 들어왔을 때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따라 섭취하도록 하고, 또는 홍삼 선물을 드릴 때 받는 분께 어디에 유익한지 첨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앞서 지난 포스팅에서 홍삼의 대표적인 다섯 가지 효능 중에서 먼저 세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아직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께서는 지난 포스팅을 링크로 연결해놓았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홍삼의 효능 BEST 5 중에 네 번째는 홍삼이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실제 다수의 연구에서 홍삼은 혈소판 응집 억제를 바탕으로 혈액의 원활한 흐름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적인 면을 인정받았습니다. 2006년에 시행된 Yu 등의 연구에서 홍삼 추출물을 동물의 혈소판에 삽입하여 관찰한 결과, 콜라겐, 아라키돈산, 트롬빈 등과 같은 혈소판 응집 유도 물질에 의해 유도된 혈소판 응집 물질을 억제한다고 밝혀졌습니다. 특히 혈액응고인자에 작용한다기보다는 혈소판의 응집 자체를 억제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논의되었습니다. 한편, 국내의 연구에서도 1993년 Park 등은 홍삼의 성분 중 panaxadiol계 사포닌이 일반적인 성인 혈소판에서 트롬빈에 의한 TXA2 생성을 감소시킨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2007년에 시행된 신경섭 등의 연구에서 20세부터 65세까지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매일 홍삼 농축액 3그램을 섭취시켜 관찰한 결과, 홍삼을 섭취하지 않은 집단이나 위약 대조군에 비해 홍삼 농축액 섭취 실험군에서 혈소판 응집이 유의미한 수치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98년에 시행된 이정희 등의 연구에서도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 제품류를 5년 내외 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혈소판 응집 반응이 유의미한 수치로 감소하였고 혈액 응고 시간도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 관찰되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홍삼의 다섯 가지 대표적인 효능 중 마지막인 다섯 번째는 홍삼이 노화 방지에 이롭다는 것입니다. 홍삼은 노화를 촉진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여 노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효능도 있다고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고려 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동호 교수 연구팀은 24개월 쥐를 대상으로 킬로그램 당 300밀리그램에 해당하는 홍삼을 약 한 달 동안 섭취하게 했을 때, 세포의 노화를 유도하는 분화 배아 연골 세포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어 쥐의 조직 노화 단백질이 25%나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노화로 청각 기능이 손상된 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홍삼을 섭취하게 한 뒤 전기생리학적 시험을 시행하였을 때, 홍삼이 분화 배아 연골 세포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여 청각 기능을 15%나 개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로써, 홍삼은 항노화 작용은 물론 노화로 인한 청각 기능 손실도 예방해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조만간 대규모 임상 실험을 진행하여 인체에 홍삼이 제공하는 노화 방지 효과를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경숙 교수 연구팀은 농도 등의 다양한 조건에서 피부에 가장 많이 분포된 섬유아세포에 홍삼 가루를 녹여 배양시키는 실험을 통해 홍삼이 콜라겐, 엘라스틴, 피브릴린과 같은 피부 탄력 인자의 기능을 향상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홍삼이 세포 노화가 진행될수록 세포 내 함유량이 증가하는 액틴 섬유를 감소시키고 섬유아세포의 탄성을 개선하여 피부 탄력을 증진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인공 피부로의 임상 실험에도 불구하고 콜라겐과 피브릴린의 증가도 관찰되었으며 특히 콜라겐 섬유의 두께가 30%나 증가하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렇게 국내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홍삼의 대표적인 효능 다섯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명절 전후로 또는 축하할 일 전후로 오고 가는 홍삼 선물 세트를 조금 더 의미 있고 뜻깊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명절 시즌이면 집집이 홍삼 세트가 오가곤 합니다. 먼저 홍삼과 인삼이 무엇이 다른지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을 위해 홍삼과 인삼의 차이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인삼과 홍삼 자체는 다른 종류가 아닌 같은 종류의 식품군입니다. 다만 인삼을 찐 뒤에 말린 것이 바로 홍삼이기 때문에 홍삼을 인삼의 가공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삼은 인삼의 성분이 농축되어 영양가가 우수하고, 인삼 특유의 쓴맛이 덜하며 오히려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홍삼의 효능은 무엇이 있는지 다섯 가지로 요약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홍삼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보통 인삼의 기능성에 대해 논할 때, 'ergogenic'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ergogenic'이란 '일'과 '생산'을 합친 말로, 인삼이 일할 수 있는 잠재력을 크게 향상한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인삼을 연구한 다수의 논문에서 인삼의 효과를 운동 능력 증진, 스트레스 감소, 인지 능력 향상, 심리적 안정감 증진 등 피로 해소와 관련된 신체적 기능 향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행된 인체 적용 시험을 바탕으로 인삼과 홍삼은 육체적 피로와 관련하여 회복 효과를 지닌 기능성 식품이라고 논의됩니다. 다만,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감 증진과 관련하여 인체를 대상으로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홍삼은 운동 효과를 향상하고 근육 손상 시 회복 속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수의 연구자에 의해 시행된 동물 및 인간 대상 임상 연구에서 홍삼은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과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로 비롯되는 외부 자극에 대하여 신체가 저항하고 견딜 수 있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습니다. 2005년에 시행된 Liang의 연구에서 20세부터 35세까지의 건강한 성인 29명에게 하루에 인삼 추출물 1350밀리그램을 한 달 동안 섭취하게 한 후 관찰한 결과, 운동 중에 평균 혈압이 감소하고 산소 최대 섭취량과 운동 유지 시간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1995년에 시행된 Cherdrungsi 등의 연구에서 8주 동안 300밀리그램의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45명의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최대 산소 섭취량이 증가하고 하체 근력이 향상하였음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시행된 2004년의 김형돈 등의 연구에서도 3주 동안 매일 홍삼 추출물을 킬로그램 당 50밀리그램씩 섭취한 사람들은 경사가 있는 트레드밀에서 지속적인 달리기를 할 때 근육 손상의 회복 속도가 대조군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조건이 충족된다는 가정하에 인삼 추출물은 근력과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증가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홍삼은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삼은 면역 조절 작용을 돕는 식품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인삼은 우리의 몸이 생물학적인 자극에 대해 저항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외부로부터의 감염 물질과 이물질에 대항하는 신체의 방어 작용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1990년에 시행된 Scaglione 등의 연구에서 8주 동안 꾸준히 인삼 추출물을 200밀리그램 섭취한 결과 말초 혈액 단핵 세포의 탐식 작용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2005년의 Gerald 등에 의해 시행된 연구에서 면역력이 약하다고 보고한 323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4개월간 인삼으로 제조된 추출물 400밀리그램을 섭취시킨 결과,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1998년에 연구된 서성옥 등의 논문에서도 암 수술받은 환자들에게 6개월간 매일 하루에 홍삼 4500밀리그램을 섭취하게 한 후 면역 세포 등을 관찰하였을 때, 면역에 도움이 되는 세포들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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