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건강한 삶의 정의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건강한 삶의 정의 : 코칭 심리학의 관점, 주관적 안녕감

 심리학 기반의 코칭 정의를 살펴보면, 코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이 '개인적 삶과 일의 영역에서 최선의 수행과 안녕감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코칭이 지향해서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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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적 안녕감의 가장 큰 문제는 '주관적 자기중심성'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개인 혼자 존재할 수 없으며, 가족을 비롯해 사회의 많은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존재한다. 따라서 진정한 개인의 행복이나 건강함은 한 인간의 개별적 인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차원과 기능의 관점에서도 기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자신의 병리적 욕구가 모두 만족되고 있는 상태일 때 측정된 주관적 안녕감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상태라거나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주관적 안녕감은 인간의 '안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며,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는 관점이 다음에 제시될 자기결정이론과 심리적 안녕감 이론의 자기실현 관점이다.

 

 

자기 실현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의 '안녕'이나 '심리적 건강함'에 타인과의 관계나 자신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관점이 자기실현 관점이며, 심리적 안녕감 이론에 기반한 통합모델이 그중 하나다. 이 관점은 단순히 개인의 주관적 느낌뿐 아니라 개인이 타인 및 사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가,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등의 실제적인 심리적 기능에 대한 관점을 담고 있다.


 인간의 긍정적 기능을 안녕과 행복의 개념에 포함하여 정의한 학자는 주관적 안녕감의 개념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안녕과 행복이라는 것은 인간의 강점, 개인의 노력, 성장에 기초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 심리적 안녕이나 행복 혹은 심리적 건강함을 정서적인 안녕감 차원과 긍정적 기능 차원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인 관점을 심리적 안녕감이라고 명명하고 다음에 이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요인으로 정서적 안녕감, 심리적 안녕감, 사회적 안녕감을 함께 정의하였다. 이 모델은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과 같은 정서적 요인을 정서적 안녕감에 반영하고 있어 다음에 제시할 자기 결정성 이론에 근거한 심리적 안녕감보다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정신건강 및 정신병리와 좀 더 높은 상관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회라는 공동체와 개인과의 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기능 차원을 측정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서적 안녕감과 심리적 안녕감 및 사회적 안녕감 간의 관계가 상호 보완적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척도로 통합 점수를 산출하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앞으로 연구를 해야 할 영역이다. 예를 들어, 자율성 및 유능성 확보를 위한 수행 및 목표 달성의 과정에서는 긍정 정서나 행복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안녕감 척도에서 측정된 사회적 안녕감은 현재 개인이 속한 사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세상의 긍정적 발전에 대한 신념을 지니는 등 현재 소속된 공동체에 대해 무비판적 동일시를 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만약 소속된 공동체가 인류 보편적인 가치에 위배되는 사회라면 이러한 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건강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즉, 사회적 안녕감은 지나치게 개인의 심리적 평안함을 기준으로 구성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사회적 기능 개념은 심리학에서 크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통합 모델에 대한 비판점은 존재하나 본 모델은 안녕감과 심리적 건강이라는 개념에 쾌락주의적 관점뿐 아니라 심리적 기능 관점을 제공하였다는 데 그 기여점이 있다.


 위의 통합 모델이 심리적 기능이라는 결과론적인 관점에 좀 더 초점을 둔 것이라면, 자기결정이론은 심리적 욕구라는 좀 더 원인론적 관점에서 웰빙을 다룬다.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핵심 동기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며, 이러한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충족되는 수준인 자기결정의 수준에 따라 인간의 행동이 조절된다. 자기결정이론은 앞의 세 가지 욕구가 충분하게 충족될수록 인간은 심리적 성장과 '자기실현'을 이룬다고 제안한다. 또한 자기결정이론에 대한 많은 실증 연구에서는 기본 욕구가 충족될수록 사람들이 행복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밝혔다. 예를 들면, 성인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달성할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연구 시작과 6개월 후의 행복감의 차이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여기에는 자율성 관련 목표집단, 유능성 관련 목표집단, 관계성 관련 목표집단, 삶의 일부를 변화시키는 목표집단(통제집단) 등 총 4개 집단이 포함되었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행복감이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지만, 세 가지 욕구와 관련된 목표를 설정한 집단들만이 행복감에 현저한 변화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기본적 욕구를 실현하는 삶이 주관적인 행복감까지도 높이며, 반대로 기본적 욕구가 좌절되는 경우에 행복감 역시 떨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특히 전반적인 안녕감을 위해서는 세 가지 기본 욕구 중 일부만 추구하는 것보다는 세 가지 모두가 균형적으로 충족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결정이론이 제시하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욕구는 지금까지 학자들이 제안해 온 수많은 동기 중 가장 핵심 동기로 광범위하게 지지받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연구가 자기결정이론의 타당성과 적용성에 대한 실증적 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연구의 결과들은 인간의 성장과 건강한 변화를 목표로 하는 모든 상호작용, 즉 코칭, 상담, 교육, 양육 등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자기결정이론이 제시한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개념은 심리적 건강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할 때 지향할 구체적인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삶의 정의 : 정신역동 관점

 성격의 구조 모델에 의하면, 원초아는 즉각적 만족을, 자아는 현실 검증을, 초자아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원초아는 쾌락만을 추구하는 문제가 있으나 인간에게 에너지원으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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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기반의 코칭 정의를 살펴보면, 코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이 '개인적 삶과 일의 영역에서 최선의 수행과 안녕감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코칭이 지향해서 나아가야 할 궁극적 목표는 '개인의 안녕'과 '최선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코칭 심리학의 관점에서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보건기구는 정신적 건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정신적인 건강은 개인이 자기 잠재력을 인식하고(자기 인식), 삶의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으며(대처 능력), 생산적이고 유익한 결과를 산출하는 일을 하고(수행력),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공공선) 안녕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심리적으로 건강한 개인은 자기 인식 능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갖추고 유능한 수행과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며, 코칭은 개인이 이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앞서 제시한 건강의 정의가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나 병약함이 없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는 포괄적 맥락 하에서 도출된 것임을 밝히며, 건강함이 마이너스 상태의 부재와 플러스 상태의 존재 모두를 포괄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함에 대한 위의 세계보건기구의 정의 중 많은 부분이 심리학자 프랭크 배런의 연구와 그로부터 시작된 연구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배런은 건강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건강한 사람들은 '유머 감각, 개인적 용기, 상상력의 순수함, 행동의 자발성, 사고의 진실성, 사회적 책임감, 과거의 수용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 인간적 사랑을 통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보인다고 기술하고 "건전한 것이란 문제에 반응하는 방식이지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보다 앞서 한 심리학자는 긍정적 정신건강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자기수용, 성장과 발달, 성격 통합, 자율성, 정확한 현실 지각, 환경적 통제를 구성요소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접근들은 건강함을 기존의 질병 중심의 관점에서 정의하였던 것에서 벗어나 대처 능력과 덕목의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현대의 긍정심리학적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건강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접근을 하는 분야는 건강심리학이다. 건강심리학에서의 건강은 주로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의 통합적 관리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 건강심리학회에서는 건강심리학의 관련 영역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스트레스(관리 및 대처)

- 만성질환을 포함한 신체 질병(심혈관계 질환, 면역계 질환, 암, 당뇨, 소화기 질환 등)

- 물질 및 행위 중독(알코올 중독, 흡연, 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등)

- 섭식 문제(비만, 다이어트, 폭식, 섭식 장애 등)

- 건강 관리 및 증진(위험 행동 감소 전략, 운동, 수면 및 섭식 습관 개선 등), 개입 및 치료기법(행동수정, 인지치료, 명상, 이완법, 마음 챙김과 수용에 기반을 둔 인지 행동적 치료기법 등)

- 통증 관리, 수술환자의 스트레스 관리, 임종 관리

- 분노를 포함한 다양한 정서 관리

- 삶의 질, 웰빙(well-being)

- 건강 커뮤니케이션, 건강 정책 등

 

 위에 제시된 영역들을 살펴보면, 건강심리학에서는 건강이 '삶의 질과 웰빙'의 관점을 포함하고는 있으나 대부분은 신체적, 심리적 질병, 건강에 유해한 습관 등 질병 중심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건강심리학은 만성적인 신체적 질병을 지닌 사람이 최대한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자기 삶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건강심리학적 개입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건강할 때 이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건강심리학의 건강 모델은 기본적으로 임상적 질병 모델에 좀 더 치우쳐 있으며, 코칭에서 지향하는 심리적 건강과는 다소 다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심리적 건강과 안녕'에 대한 논의는 행복에 대한 논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심리적 안녕 혹은 행복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다. 대표적인 것이 쾌락주의적 관점이다. 쾌락주의적 관점은 '건강한 삶'보다는 '좋은 삶'에 대한 것으로, 주관적 안녕감으로 정의되는 행복에 반영되어 있다. 쾌락주의적 관점은 안녕감 혹은 행복을 쾌락과 불쾌라는 정서적 차원에서 주로 다룬다.

 

 주관적 안녕감은 정서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로 구성된다. 주관적 안녕감의 정서적 요소는 긍정 정서(즐거움, 만족감, 행복감, 자존감, 애정, 환희)의 존재와 부정 정서(슬픔, 우울감, 불안, 분노, 질투, 부담감, 죄책감 및 수치심)의 부재로 구성된다. 주관적 안녕감의 인지적 요소는 삶의 만족도다. 만족도라는 개념이 자신의 기준 혹은 주변의 기대, 사회적 규범 등에 비추어 평가되는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판단이라는 점에서 삶의 만족도는 인지적이다. 그러나 만족이라는 것 자체가 만성적인 정서적 결과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만성적 정서를 반영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주관적 안녕감은 현재 산출되고 있는 많은 행복 연구에서 측정되는 개념이다. 이는 주관적 안녕감이 행복이나 심리적 안녕을 잘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측정의 용이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심리적 건강의 개념에는 단순한 정서나 자기평가 이상의 객관적 수행과 기능 등의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대중적으로도 만족감과 긍정 정서를 행복으로 많이 인식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자기 보고식 검사를 통해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게 된다. 그러나 주관적 안녕감은 자기중심적 정서와 평가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행복이나 심리적 건강, 건강한 삶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강한 삶의 정의 : 주관적 안녕감, 자기실현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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