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건강한 삶을 코치하는 방법에 대해 행동주의 기법으로 검토해보았다.
건강한 삶 코칭하기 1 : 행동주의 기법
행동주의는 가장 기초가 되는 강화, 처벌 등과 같은 개념 자체도 치료적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치료적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행동주의 기법은 적절하게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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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인지 행동주의 관점으로 건강한 삶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인지 행동주의는 기존의 접근법, 즉 정신역동이나 행동주의에서 간과되었던 인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접근법이다. 1980년대 이후 인지심리학이 급부상하면서 함께 발달한 이론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매개변인으로 인지를 바라본다는 것이 인지 행동주의의 핵심이다. 구체적인 학파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정신역동이나 행동주의는 내적 갈등이나 외부 환경적 자극 등이 직접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인지 행동주의에 따르면, 내적 갈등이든 외적 자극이든 이들은 생각이라는 인지적 과정을 통해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기제를 제시한 가장 초기의 연구 중 하나는 Nomikos, Opton, Averill과 Lazarus(1968)의 소음연구다. 연구자들은 동일한 소음일지라도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에 따라 서로 다른 생리적 장애가 야기된다는 것을 검증하였다. 이 연구는 소음과 같은 객관적인 물리적 자극조차도 인간이 대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따라 인간의 반응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이후 많은 연구에서 인간의 사고가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인지 행동적 접근을 지닌 주요 이론들은 합리적 정서 행동치료, 인지치료, 체계적인 합리적 재구성, 자기통제 치료, 스트레스 면역훈련, 문제해결 치료, 구성주의 등이 있다. 인지 행동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학자인 Beck의 인지 재구조화 이론의 주요 개념을 알아보고, 코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1. 도식 발달과 자동적 사고
인지 행동주의자들의 핵심적 변화 기제는 인지다. 특히 도식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인지적 특성을 규정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을 기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하고 있다. 도식은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으로, 매일 경험하는 자극들을 처리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내용에 따라 동기, 정서, 신체 시스템과 같은 다른 시스템이 관여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의 도식 발달은 초기 아동기의 경험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개인은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특정한 도식이나 기본적 신념, 조건적 신념 등을 지니게 되며, 이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러한 도식을 지니면서 생활하다가 개인이 특정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해당하는 상황과 관련된 도식이 활성화되고, 이는 자동적 사고를 산출한다.
자동적 사고는 개인의 정서, 행동, 생리적 반응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자동적 사고는 개인의 도식이나 신념과 관련되어 특정 상황에서 의식적인 통제를 받지 않고 자동으로 나타나는 생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발표 상황에 대한 불안이 높은 사람은 발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내 발표를 비웃을 거야'라는 자동적 사고를 지니고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사고는 불안이라는 정서 및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고 여긴다.
위의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Beck은 다음의 다섯 단계를 통해 인지치료를 진행하였으며(Mischel, Shoda, & Smith, 2008), 이외에도 인지 행동주의에는 수많은 기법이 개발되어 있다. 핵심은 사고를 수정하여 정서와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다.
1) Beck의 인지치료 절차
- 1단계 : 개인은 자신의 자동적 사고를 인식하는 것을 학습한다. 대개 자동적 사고는 역기능적이거나 비효과적이다.
- 2단계: 1단계에서 탐지한 부정적 사고가 자신의 정서와 행동과 관련되어 있음을 학습한다.
- 3단계: 자신의 왜곡된 자동적 사고의 증거와 그 반대되는 증거를 살펴보고 대조하는 것을 학습한다.
- 4단계: 왜곡된 자동적 사고를 좀 더 정확하고 현실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훈련을 한다.
- 5단계: 좀 더 심화된 단계로, 경험을 왜곡되게 해석하도록 하는 기본적 가정을 파악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을 학습한다.
2. 인지적 왜곡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도식이나 기본적 가정, 주요 신념 등은 현실의 경험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사고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인지적 왜곡은 다음과 같다(Bums, 1999 DeRubeis, Tang, & Beck, 2001; Freeman, 1987).
1) 인지적 왜곡의 종류
. 이분법적 사고(all or nothing thinking): 이분법적 사고는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극단적 사고다. 학자에 따라 양자택일적 사고라고 불리기도 한다(예를 들어, "전교 1등을 하지 않으면 나는 실패자다.").
•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과잉일반화는 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일반적 신념이나 원칙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여자친구도 떠나고 친구도 떠났으니 어떤 사람도 나와 함께하지 않을 거야.").
•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선택적 추상화는 자기 경험 중 특정 정보(대개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의를 기울여 전체를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내가 발표하는 도중에 A가 웃는 걸 보니 역시 나는 발표를 못해.").
• 파국화(catastrophizing): 파국화는 특정 사건의 영향을 극단적으로 부정적으로 예측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그녀가 날 떠난다면 내 인생은 아무 의미도 없고 끝장이야.").
• 개인화(personalization): 개인화는 자신과 관계없는 사건을 자신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내가 갈 때마다 가게 문이 닫혀 있어.").
• 독심술(mind reading): 독심술은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믿는 것이다(예를 들어, "영화 보자는 내 제안을 거절한 걸 봐서 그 친구는 며칠 전 내가 늦은 것에 화가 났고, 그래서 나를 싫어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 낙인찍기(labeling and mislabeling): 낙인찍기는 자신의 오류나 실수를 자신의 안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정체성에 귀인 하면서 자기 비하를 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발표 때 이렇게 떨다니... 역시 나는 실패자야.").
• 당위적 진술('should' and 'must' statements): 개인이 바람직하다고 혹은 의무라고 느끼는 비합리적 사고를 말한다(예를 들어,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야만 해.“).
건강한 삶 코칭하기 2 : 인지행동주의 관점 (2)
건강한 삶을 위한 비법을 탐구하기 위해 행동주의 기법의 포스팅과 인지 행동주의 관점 첫 번째 포스팅을 먼저 참고 바란다. 건강한 삶 코칭하기 1 : 행동주의 기법 행동주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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