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기반의 코칭 정의를 살펴보면, 코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이 '개인적 삶과 일의 영역에서 최선의 수행과 안녕감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코칭이 지향해서 나아가야 할 궁극적 목표는 '개인의 안녕'과 '최선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보건기구는 정신적 건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정신적인 건강은 개인이 자기 잠재력을 인식하고(자기 인식), 삶의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으며(대처 능력), 생산적이고 유익한 결과를 산출하는 일을 하고(수행력),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공공선) 안녕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심리적으로 건강한 개인은 자기 인식 능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갖추고 유능한 수행과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며, 코칭은 개인이 이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앞서 제시한 건강의 정의가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나 병약함이 없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는 포괄적 맥락 하에서 도출된 것임을 밝히며, 건강함이 마이너스 상태의 부재와 플러스 상태의 존재 모두를 포괄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함에 대한 위의 세계보건기구의 정의 중 많은 부분이 심리학자 프랭크 배런의 연구와 그로부터 시작된 연구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배런은 건강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건강한 사람들은 '유머 감각, 개인적 용기, 상상력의 순수함, 행동의 자발성, 사고의 진실성, 사회적 책임감, 과거의 수용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 인간적 사랑을 통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보인다고 기술하고 "건전한 것이란 문제에 반응하는 방식이지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보다 앞서 한 심리학자는 긍정적 정신건강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자기수용, 성장과 발달, 성격 통합, 자율성, 정확한 현실 지각, 환경적 통제를 구성요소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접근들은 건강함을 기존의 질병 중심의 관점에서 정의하였던 것에서 벗어나 대처 능력과 덕목의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현대의 긍정심리학적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건강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접근을 하는 분야는 건강심리학이다. 건강심리학에서의 건강은 주로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의 통합적 관리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 건강심리학회에서는 건강심리학의 관련 영역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스트레스(관리 및 대처)
- 만성질환을 포함한 신체 질병(심혈관계 질환, 면역계 질환, 암, 당뇨, 소화기 질환 등)
- 물질 및 행위 중독(알코올 중독, 흡연, 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등)
- 섭식 문제(비만, 다이어트, 폭식, 섭식 장애 등)
- 건강 관리 및 증진(위험 행동 감소 전략, 운동, 수면 및 섭식 습관 개선 등), 개입 및 치료기법(행동수정, 인지치료, 명상, 이완법, 마음 챙김과 수용에 기반을 둔 인지 행동적 치료기법 등)
- 통증 관리, 수술환자의 스트레스 관리, 임종 관리
- 분노를 포함한 다양한 정서 관리
- 삶의 질, 웰빙(well-being)
- 건강 커뮤니케이션, 건강 정책 등
위에 제시된 영역들을 살펴보면, 건강심리학에서는 건강이 '삶의 질과 웰빙'의 관점을 포함하고는 있으나 대부분은 신체적, 심리적 질병, 건강에 유해한 습관 등 질병 중심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건강심리학은 만성적인 신체적 질병을 지닌 사람이 최대한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자기 삶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건강심리학적 개입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건강할 때 이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건강심리학의 건강 모델은 기본적으로 임상적 질병 모델에 좀 더 치우쳐 있으며, 코칭에서 지향하는 심리적 건강과는 다소 다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심리적 건강과 안녕'에 대한 논의는 행복에 대한 논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심리적 안녕 혹은 행복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다. 대표적인 것이 쾌락주의적 관점이다. 쾌락주의적 관점은 '건강한 삶'보다는 '좋은 삶'에 대한 것으로, 주관적 안녕감으로 정의되는 행복에 반영되어 있다. 쾌락주의적 관점은 안녕감 혹은 행복을 쾌락과 불쾌라는 정서적 차원에서 주로 다룬다.
주관적 안녕감은 정서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로 구성된다. 주관적 안녕감의 정서적 요소는 긍정 정서(즐거움, 만족감, 행복감, 자존감, 애정, 환희)의 존재와 부정 정서(슬픔, 우울감, 불안, 분노, 질투, 부담감, 죄책감 및 수치심)의 부재로 구성된다. 주관적 안녕감의 인지적 요소는 삶의 만족도다. 만족도라는 개념이 자신의 기준 혹은 주변의 기대, 사회적 규범 등에 비추어 평가되는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판단이라는 점에서 삶의 만족도는 인지적이다. 그러나 만족이라는 것 자체가 만성적인 정서적 결과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만성적 정서를 반영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주관적 안녕감은 현재 산출되고 있는 많은 행복 연구에서 측정되는 개념이다. 이는 주관적 안녕감이 행복이나 심리적 안녕을 잘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측정의 용이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심리적 건강의 개념에는 단순한 정서나 자기평가 이상의 객관적 수행과 기능 등의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대중적으로도 만족감과 긍정 정서를 행복으로 많이 인식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자기 보고식 검사를 통해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게 된다. 그러나 주관적 안녕감은 자기중심적 정서와 평가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행복이나 심리적 건강, 건강한 삶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강한 삶의 정의 : 주관적 안녕감, 자기실현 관점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건강한 삶의 정의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건강한 삶의 정의 : 코칭 심리학의 관점, 주관적 안녕감 심리학 기반의 코칭 정의를 살펴보면, 코칭을 통해 이
balancedlife.tistory.com
건강한 삶의 정의 : 정신역동 관점
성격의 구조 모델에 의하면, 원초아는 즉각적 만족을, 자아는 현실 검증을, 초자아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원초아는 쾌락만을 추구하는 문제가 있으나 인간에게 에너지원으로 작
balancedlife.tistory.com
'마음 건강 비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한 삶 코칭하기 2 : 인지행동주의 관점 (2) (0) | 2022.09.21 |
---|---|
건강한 삶 코칭하기 2 : 인지행동주의 관점 (1) (0) | 2022.09.21 |
건강한 삶 코칭하기 1 : 행동주의 기법 (0) | 2022.09.19 |
건강한 삶의 정의 : 정신역동 관점 (0) | 2022.09.15 |
건강한 삶의 정의 : 주관적 안녕감, 자기실현 관점 (0) | 2022.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