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을 위한 마음 코칭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변화'이다. 변화에 대해 먼저 이해해보고자 한다.

 

 

 

1. 행동 변화에 대한 통합적 이해

 

 

 코칭이 무엇인지를 한 단어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코치는 '변화'라고 답할 것이다. 코칭은 '행동의 변화'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인간의 변화 과정과 원동력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코칭에서는 피코치와 함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는데, 피코치와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변화와 관련된 다음의 요소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 능력: 능력은 개인이 특정 행동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다. 능력은 개인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성이며,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으나 선천적인 요인(예를 들어, 유전, 출산 전 태내 환경)의 제약을 받는다.
• 환경: 환경은 특정 행동을 촉진하거나 혹은 감소시키는 주변의 상황 및 환경, 기회, 위협 등을 의미한다. 환경은 크게 개인의 소속집단이나 지위, 친구, 가족 등과 같은 사회적 요소와 컴퓨터나 공간 구조 등과 같은 물리적 요소로 나눌 수 있다.
• 동기: 동기는 개인이 특정 행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관련된 요인으로, 동기를 정의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나 "행동에 에너지와 방향을 제공하는 기저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기는 개시, 방향, 강도, 지속성 차원에서 평가될 수 있다.
 코칭에서 특정 목표 달성과 관련되어 고객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코치는 앞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점검하고, 평가하고, 종합하여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행동 변화와 관련된 전략을 세우고 문제에 접근할 때 앞의 세 가지 요소 중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하면 대부분 동기라고 답한다. 이는 능력, 환경, 동기 중에서 동기가 가장 변화 가능성이 높은 내적 변인이고, 동기를 행동의 출발이라고 생각하는 논리적 순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행동 평가나 변화를 위해서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 요인을 가장 먼저 검토하고 개선해야 하며, 이후 능력과 동기 순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인간은 상황적 요인에 상당히 취약하고, 동기로 대변되는 인간의 의지가 우리의 생각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수많은 심리학 연구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
 상기한 세 가지 요소에 대해 피코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코칭에서의 행동 평가 3요소 예시 >


- 코칭 사례 및 목표


• 3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후 집에서 게임만 하던 20대 청년
• 게임을 줄이고 취업 준비를 시작해서 지원서 접수하기

 

1. 환경

 

- 물리적 환경
 피코치의 방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음
 컴퓨터 사양은 고사양으로, 게임에 적합
• 자취로 혼자 거주


- 사회적 환경
• 취업 준비를 같이하거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친구가 존재
• 공적 조직뿐 아니라 동호회 등 사적 소속집단의 부재

 

2. 능력


- 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
- 영어 역량은 보통
- 고3 때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성적을 3등급 이상 올린 경험이 있음

 

3. 동기


- 코칭 의뢰는 본인이 아닌 부모님이 함
- 목표 달성 및 변화 동기는 높음
- 현재 에너지의 방향은 게임과 취업으로 나뉘어 있으나 에너지의 강도가 게임이 훨씬 강한 상태이며, 취업에 대해서는 에너지 강도 및 지속성이 약한 상태임


 상기 사례에서 행동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살펴보고 변화를 시도해야 할 요소는 환경이다. 특히 상기 사례자는 능력과 동기 면에서는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환경 요인이 목표 달성에 상당히 방해가 되는 방해적 환경으로 평가될 수 있다. 따라서 코칭에서는 취업 준비라는 목표를 위해 반드시 환경 개선을 다루고, 변화시켜야 하며, 이와 동시에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강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인간 행동의 변화에 있어서 대개 능력은 안정적이어서 단기간에 변화시키기는 어려우므로 대개 환경에 대한 개입과 동기에 대한 개입이 주로 이루어진다. 다만 환경적 개입의 경우에도 능력보다는 좀 더 가변적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에도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물론 이 한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변화가 큰 효과를 내는 경우는 매우 많다). 따라서 코칭을 비롯한 심리서비스에서 많이 다루는 것은 환경적 개입과 함께 피코치의 동기 강화 작업이다. 피코치의 동기 강화 및 변화의 전략은 피코치의 변화 단계를 고려하여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여기서는 먼저 변화 단계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기로 한다.

 

 

마음 건강을 위한 코칭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변화'이다.

 

 

 

2. 변화 과정: 초이론 모델


 심리학의 수많은 이론에서는 인간의 변화에 대해 다룬다. 특히 동기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등에서 제시하는 각종 이론과 치료기법들은 궁극적으로는 개인을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이론들은 어떻게 하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즉 변화의 방법에 집중하고 있으며, 감정, 인지, 행동 등 인간의 심리적 요소 중 어떤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시킬 것인가에 따라 각종 이론과 학파가 나뉜다. Prochaska와 동료들은 이러한 접근법에 의문을 품고 기존의 심리치료 이론에 모두 반영되어 있는 변화에 대한 통합적 체계를 찾고자 하였다. 이러한 시도의 결과로 개발된 초이론 모델(Transtheoretical Model: TTM; Prochaska & Didemente, 1979, 1983)은 의도적인 행동의 변화에 대한 모델로, 개인행동의 결과보다는 개인이 행동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와 인지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Marcus, Rakowski, & Rossi, 1992).


 TTM의 중요한 기여점은 변화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기존의 심리치료 및 동기이론에서는 변화를 지속적인 과정이 아니라 '있거나 혹은 없는' 사건으로 전제하였다. 따라서 '변화(동기)가 없는' 사람은 몇 주 동안의 치료나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었는데, 이러한 관점은 암묵적으로 치료 및 행동 개선 프로그램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변화 수준과 변화 동기를 가지고 있음을 가정하게 되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처치와 기법을 적용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TTM은 변화에 대한 이러한 이분법적인 관점을 벗어나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았으며, 때로는 퇴행도 가능한 역동적인 과정으로 보았다. 변화를 연속적 과정으로 보는 관점은 심리치료나 행동 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인의 변화(동기) 수준이나 단계가 각각 다르므로 각 변화 수준에 맞는 접근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TTM에서는 변화의 과정, 변화의 단계, 변화의 수준, 변화의 장단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Prochaska & Diclements, 2005). 일반적으로 TTM에서는 변화의 단계, 변화의 과정, 결정의 대차 대조, 자기효능감을 다루는데, 자기효능감은 주로 변화 행동의 유지와 관련되어 있고 매우 친숙한 개념이므로 이를 제외한 세 가지 개념에 대해서만 다루도록 하겠다.

 

 


1. 변화의 단계

 


 TTM에서는 개인이 변화하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6단계로 나누었다. 현재는 마지막 종결(termination) 단계를 제외한 5단계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변화의 단계(Stages of change)에서는 시간적 구분이면서도 동시에 각 단계에서 달성해야 할 과업도 제시하고 있다. 개인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서는 특정 단계에서 제시된 과업을 달성해야 한다. 여기서는 Krebs, Norcross, Nicholson과 Prochaska(2018), 그리고 Prochaska와 Diclemente(1992)가 기술한 변화의 5단계를 요약하여 제시하기로 한다.

 

 

(1) 전숙고 단계(precontemplation stage)

 

 행동 변화에 대한 의도가 전혀 없는 단계다. 이 단계에 속한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 사람과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등은 이러한 무관심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한다. 전숙고 단계의 사람들이 심리치료나 상담, 혹은 코칭과 같이 변화를 위한 개입 장면에 나타나는 경우는 대개 부모나 직장 상사와 같은 다른 사람들의 압력에 의한 것이다. 개인은 문제를 부인하고 변화를 위한 개입에 저항하기 쉽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어떤 행동의 변화도 없다고 생각하는 'not ready'의 상태다. 전 숙고 단계에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Prochaska와 동료들(1994)이 제시한 전숙고자의 유형이 다음과 같다.

< 전숙고 단계의 유형 >

 

1. 주저하는 전숙고자

 

- 특징 :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해 관련 지식이 부족

- 전형적 반응  :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요?"

 

2. 반항적 전숙고자

 

- 특징 :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변화하지 않는 이유를 나열

- 전형적 반응  : "변화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3. 포기한 전숙고자

 

- 특징 : 동기 수준이 낮고 자신의 문제행동에 압도됨

- 전형적 반응  : "노력해 봤자 별수 있겠습니까?"

 

4. 합리화 전숙고자

 

- 특징 : 자신의 문제가 타인 혹은 환경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토론하려고 함

- 전형적 반응  : "문제는 제가 아니고 환경과 다른 사람들이에요."

 

 

 

 

 

 

마음 코칭의 목표 : 변화 (2)

지난 포스팅을 먼저 참고바란다. 마음 코칭의 목표 : 변화 (1) 마음 건강을 위한 마음 코칭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변화'이다. 변화에 대해 먼저 이해해보고자 한다. 1. 행동 변화에 대한 통합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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